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파리를 열 번쯤 다녀오면서 여러 호텔에 묵어봤는데, 아기를 데리고 갔을 때 가장 만족스러웠던 곳은 르로얄몽소였습니다. 신혼여행 때 한 번, 아기와 가족여행으로 또 한 번, 이번이 세 번째 숙박이었습니다.

가기 전에 후기를 찾아보려 했는데 정보가 많지 않아 걱정하며 갔습니다.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객실 구성과 아기 동반 시 어떤 것들이 준비되는지, 실제로 어땠는지를 정리했습니다.

넷플릭스 <에밀리, 파리에 가다>를 보신 분이라면 이 호텔이 낯익으실 수도 있습니다. 그 이야기는 아래에 따로 적었습니다.

 

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

  • 호텔 기본 정보와 위치
  • 에밀리 파리에 가다 촬영지로 나온 장면
  • 아기와 함께 갈 때 이 호텔을 고른 다섯 가지 이유
  • 주니어스위트 객실 상태
  • 아기 동반 시 제공되는 것들
  • 룸서비스 후기
  • 10월 말~11월 초 파리 날씨

르로얄몽소 라플 파리 기본 정보

정식 명칭 Le Royal Monceau - Raffles Paris
등급 팰리스(Palace) 등급
체인 아코르(Accor) 계열 럭셔리 브랜드 라플
주소 37 Avenue Hoche, 75008 Paris
위치 파리 8구, 개선문·샹젤리제 도보 약 5분
객실 수 149실
디자인 필립 스탁(Philippe Starck)
묵은 객실 주니어스위트
숙박 시기 2023년 10월 말 ~ 11월 초, 2박 3일
1박 요금 [작성일자 기준 200-300만원 대]

 

팰리스 등급은 프랑스에서 5성급 위에 별도로 두는 최상위 분류로, 소수의 호텔에만 부여됩니다.

호텔 전체를 디자이너 필립 스탁이 설계해, 흔히 떠올리는 파리 그랜드 호텔의 묵직한 클래식과는 결이 다릅니다. 유리와 크리스털을 적극적으로 쓴 현대적인 공간이고, 로비와 복도 곳곳에 미술 작품이 놓여 있어 호텔 자체가 갤러리처럼 느껴집니다.

에밀리 파리에 가다 촬영지

이 호텔은 넷플릭스 <에밀리, 파리에 가다> 시즌 5에 등장합니다. 실비가 옛 친구 이베트와 재회해 백개먼을 두는 장면인데, 촬영은 호텔 안의 바인 르 바 롱(Le Bar Long)에서 이루어졌습니다.

숙박하지 않더라도 바는 이용할 수 있으니, 드라마 촬영지를 돌아보는 일정이라면 들러볼 만합니다. 개선문에서 도보 5분 거리라 동선을 짜기도 편합니다. 저는 아이와 가서 이번에는 방문하지 못했습니다.

아기와 갈 때 이 호텔을 고른 다섯 가지 이유

1. 파리 다른 호텔보다 객실이 넓습니다

파리 호텔은 등급에 비해 방이 좁은 경우가 많습니다. 아기 짐을 풀고 유모차를 세워두려면 이게 생각보다 큰 문제가 됩니다.

2. 아기를 배려하는 세팅이 준비됩니다

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숙박 인원을 보고 아기용 물품을 미리 준비해둡니다. 뒤에 자세히 적었습니다.

3. 객실이 깨끗합니다

파리 여행에서 빈대 걱정이 컸던 시기였는데, 이 부분에서 불안했던 적이 없었습니다.

4. 유모차로 다니기 좋은 위치입니다

샹젤리제와 개선문이 도보 5분 거리라 아기를 데리고도 무리 없이 나갈 수 있습니다. 아기와 다니면 이동 거리가 곧 체력이라 위치가 절반입니다.

5. 인테리어가 예쁩니다

색감과 소품 하나하나가 취향에 맞았고, 객실에서 찍은 사진이 잘 나옵니다.

주니어스위트 객실

방이 정말 넓어서 집에서 지내듯 짐을 풀어놓고 편하게 썼습니다. 리빙 공간과 침대가 서로 등지도록 구성되어 있어, 아기가 잠든 뒤에도 거실 쪽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. 아기와 여행할 때 이 구조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듭니다.

욕실은 샤워 공간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었고, 옷걸이가 넉넉한 행거와 미니바가 갖춰져 있었습니다. 어메니티는 클라랑스(Clarins) 제품이라 아기와 함께 써도 거부감이 없었습니다.

아기 동반 시 준비되는 것들

요청 없이 객실에 준비되어 있던 아기 침대, 아기 욕조, 기저귀용 휴지통과 매일 리필되는 웰컴 기프트를 정리한 도표 요청 없이 미리 준비되어 있던 것 아기 침대 체크인 시 세팅 완료 아기 욕조 별도 요청 없이 비치 기저귀용 휴지통 객실 내 준비 웰컴 기프트 과일 매일 리필 생수 매일 리필 주스 체크인 시 1회 쿠키 체크인 시 1회 위치 개선문·샹젤리제 도보 5분 · 유모차 이동 가능

체크인해서 방에 들어가니 아기 침대가 이미 세팅되어 있었습니다. 디자인이 예뻐서 눈에 확 들어왔는데, 정작 저희 아기는 혼자 자기를 거부해서 결국 킹 침대에서 같이 잤습니다. 이건 아기 성향이니 어쩔 수 없더라고요.

더 인상적이었던 건 아기 욕조와 기저귀용 휴지통이 미리 놓여 있던 것입니다. 요청한 적이 없는데 숙박 인원 정보만 보고 준비해둔 것이었습니다. 아기와 해외여행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, 목욕과 기저귀 처리가 매일 반복되는 일이라 이 두 가지가 있고 없고가 하루의 피로도를 바꿉니다.

웰컴 기프트로는 주스, 과일, 생수, 쿠키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. 과일은 매일 리필되어서 아기 간식으로 2박 3일 내내 잘 먹였고, 생수도 매일 채워져 따로 사 마실 일이 없었습니다.

담당 버틀러가 남편 생일이 체크인 일주일 전이었던 걸 확인하고는 축하한다며 디저트를 방으로 가져다주기도 했습니다. 호텔 파티시에가 2019년 대회에서 수상한 디저트라고 했습니다.

 

룸서비스 — 어니언 수프는 꼭

아기와 여행하면 변수가 많아 식당에 나가기보다 룸서비스를 쓰게 되는 날이 많습니다. 아기가 낮잠을 자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예약해둔 식당도 포기해야 하니까요.

이번에는 햄버거와 어니언 수프를 시켰습니다. 버거는 무난하게 맛있었고, 어니언 수프는 다음에 가도 또 시킬 것 같습니다. 강풍이 불어 쌀쌀했던 날 저녁에 먹으니 몸이 확 풀렸습니다.

10월 말 파리 날씨

10월 말에서 11월 초의 파리는 강풍 때문에 체감 온도가 상당히 낮았습니다. 기온만 보고 옷을 챙기면 부족합니다. 바람을 막아주는 겉옷이 필요하고, 아기는 특히 더 신경 쓰셔야 합니다.

아이에게 입힐 경량패딩이나 두꺼운 니트가디건이랑 모자 등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요.

정리하면

파리에서 아기와 묵을 호텔을 찾고 계시다면, 넓은 객실과 요청 없이도 준비되는 아기 물품, 그리고 개선문 도보 5분이라는 위치 세 가지 때문에 추천할 만합니다.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좋아하신다면 촬영지에 묵는다는 즐거움도 덤으로 있습니다.

반대로 이런 분께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. 가격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지만, 하루 정도 가족에게 특별한 밤을 선물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. 저는 아코르 시그니처를 구독하여 포인트를 30%할인 받아 구매했기 때문에, 더 적은 요금으로 가성비있게 묵을 수 있었습니다.